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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세, 전국 방방곡곡의 3‧1독립운동

    3·1절을 맞아 독립지사들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기리며

    김정일 기자 (kji4189@naver.com)    2023-02-27 12: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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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보훈지청 보훈과 한준경

 

심혁성 지사는 1888년 생으로 당시 부천군 계양면에 거주하며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면내의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는 1919년 3월 24일 오후 2시경 계양면 장기리 장터에서 300여명의 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만세시위를 전개하다 일제 경찰에게 주동자로 붙잡혔습니다. 군중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만세시위를 계속 했고, 이 만세운동은 각 면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는 이 일로 1년3개월의 옥고를 치렀고,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습니다.

 

김명진 지사는 1900년 생으로 1919년 3월 인천공립보통학교 3학년 재학 중 3‧1운동이 확산되자 학생들을 감시하는 교원들에 맞서 동급생들과 동맹휴교를 하며 항일투쟁을 벌였습니다. 이에 대한 일제 경찰과 교원들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자 김명진과 동급생들은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신망을 절단할 계획을 세우고 학내에 몰래 들어가 전화선을 절단하고 사무실 전화기를 부숴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일로 김명진 지사는 체포되어 징역 1년6월의 옥고를 치렀으며, 정부에서는 1996년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습니다.

 

홍진 지사는 대한제국 당시 한성 평리원 검사, 충청도 검찰청 검사 등을 역임하며 애국지사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힘썼습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관직을 사임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중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로 동지들과 결의하였습니다. 같은 해 4월 2일 인천 만국공원에서 홍진 지사를 포함한 동지들은 임시정부의 수립을 선포하였고, 바로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여 이후 임시정부의 국무위원, 임시의정원 의원 등의 직무를 수행하며 1945년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합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사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습니다. (공훈 출처 : 국가보훈처 공훈록)

위에 적은 세 분의 애국지사님은 인천 출신이시거나 인천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분들입니다. 세 분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당시 각자가 놓인 상황에서 탄압을 무릅쓰고 때로는 목숨까지 내놓으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분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한용운, 이승훈 선생 등이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미국 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영향을 받아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기념식을 한 것도 만세운동의 도화선으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민족대표들은 선언서 낭독 즉시 일제 경찰에게 체포되었기에 이들의 만세가 전국 각 지 민중들의 만세운동으로 전파되지 않았다면 3‧1운동이 오늘 날까지 세계사에 길이 남는 풀뿌리 민중운동으로 기록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자 일제의 탄압이 거세지면서, 3·1운동 시작 이후 3개월 동안 시위진압과정에서 7천여명이 사망했고, 1만5천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4만7천명이 구금되었습니다. 일제 통계에서 나온 숫자가 이 정도이니, 실제 만세운동에 참여하였다가 목숨을 잃고 감옥살이를 한 분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이처럼 서슬 퍼런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서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전개된 우리의 평화시위는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 의지를 알리고 식민지 약소국들의 독립의지를 깨우는 데에 큰 영향을 주어, 중국의 ‘5·4운동’과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은 3·1운동을 통해 독립운동 방식의 체계화와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을 위해 상해 임시정부를 수립하였고, 일제는 헌병경찰을 내세운 무단통치가 효용성을 잃었다고 판단하여 통치방식을 문화통치로 전환하였습니다.

 

올해는 3·1운동 10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제의 무력탄압에 맞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나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쟁취한 지사님들에게 부끄러운 후손이 되지 않기 위해 안중근 의사의 유해 봉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 촉구,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우리 영해에서의 도발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 애국지사 및 그 유족분들에 대한 보상과 예우 확대 등 우리가 해야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번 3·1절을 맞아 독립지사분들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기리며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오늘 날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김정일 인천복지방송 기자
kji41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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